‘골프장 음식 값이 비싸다는 편견은 버리세요.’삶은 달걀 하나에 3000원, 500㏄ 생맥주 한잔에 7000원, 해장국 1만3000원….
상당수 국내 골프장 클럽하우스나 그늘집에서 받는 음식 값이 이처럼 시중보다 최고 서너배나 비싸게 팔고 있다. 때문에 비싼 그린피와 함께 골프장의 비싼 음식값은 이용객들로부터 폭리를 취한다는 원성을 사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강원 속초의 파인리즈골프장이 최근 ‘음식값 파괴’를 선언하며 조용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회원수 300명도 채 안되는 프라이비트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골프장의 클럽 하우스내 식당을 일반인에게도 개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골프장에는 골프를 치는 이용객뿐 아니라 단순히 식사만을 위한 관광객이나 지역주민들로 붐비고 있는 것.
이 곳의 음식값은 타 골프장보다 최대 80%에서 30%까지 저렴한 편이다. 사골이나 황태를 넣은 해장국을 비롯, 순두부 및 된장찌개 등은 모두 6000원으로 시중과 비슷하다. 또 소주와 맥주는 일반 음식점보다도 저렴한 2000원, 탄산음료는 1000원, 커피는 2000원을 받는다.
특히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브라질 전통음식인 ‘슈하스코(Churrasco)는 인기만점. 스프를 비롯해 샐러드, 옥수수, 새우, 칠면조, 양고기, 소시지, 닭고기, 돼지갈비, 소갈비 등 다양한 부위를 순서대로 맛볼 수 있는 이 요리는 3만원(1인기준)에 판매하지만 손님이 ‘그만’ 할 때까지 무한대로 서비스가 제공돼 인기가 높다. 음식 가격을 대폭 인하한 이후로 이 골프장에는 골퍼들 뿐 아니라 돌 잔치 등 주민들의 각종 연회행사 예약이 줄을 잇고 있고 입소문을 타 때마침 주변을 찾은 휴가철 관광객들도 자주 찾아온다는 얘기다. 최명호 파인리즈골프장 본부장은 “고급요리와 신선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예약 손님이 늘고 있다”면서 “음식 값의 대폭 할인이후 올해 상반기 전체 연회 행사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22%이상 증가했고 매출액 또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최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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