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확 바뀐 골프장 3色 변신
2009.02.26
조회수 103,627
확 바뀐 골프장 3色 변신
끝내주는 명품코스&hellip톡톡튀는 아이디어&hellip차별화된 마케팅
나룻배 설치ㆍ캐디 자율복장 등, 특별한 서비스로 골퍼들 유혹

 

 
 
파인리즈 CC  
 
골프장엔 홍보란 게 없었다.

골프장만 만들어 놓으면 골퍼들이 알아서 몰려오니 굳이 알릴 필요도, 마케팅을 펼칠 이유도 없었다. `부킹 전쟁`이란 말이 통용되던 시절 얘기다.

물론 앞으로도 서울 근교 골프장은 주말 골프 부킹하기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호시절만 생각하고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다가는 이제 골프장도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는 때가 왔다. 골퍼들을 모시기 위한 홍보ㆍ마케팅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1~2년 후 아니면 몇 년이 지나서 골프장이 넘쳐나는 시절이 왔을 때 골퍼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골프장 코스 그 자체다.

아무리 가격을 싸게 하더라도 코스가 밋밋하거나 다른 골프장과 차별이 되지 않는 골프장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나 일본 사례를 보더라도 명품 골프장은 생존을 위한 제1 원칙임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개장하는 골프장을 보면 확실히 예전 코스와 구분이 될 만한 `특별한` 요소가 많다.

한 예로 현재 시범 라운드 중인 전남 해남 파인비치는 `한국의 페블비치`를 연상할 만큼 독특하다. 전체 18개 홀 중 13개 홀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샷을 할 수 있고 특히 비치코스 6번홀(파3ㆍ215m)은 바다를 넘겨 온그린을 시도해야 할 만큼 도전적이다. 앞바람이 불 때면 드라이버를 잡고도 그린에 올리지 못할 정도로 만만치 않다.

파인비치뿐 아니라 남해 힐튼, 웅포 베어리버, 제주 세인트포 등은 수도권 골퍼들이 큰 마음먹지 않으면 찾기 어려울 만큼 멀지만 "끝내 준다"는 입소문 덕분에 원정 골퍼들이 늘고 있는 곳이다.

예전 코스도 완전 싹 바꾸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리츠칼튼과 스카이72 링크스코스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골프장이 넘쳐 나는 시대에 골프장 존폐를 결정짓는 또 다른 요인은 아이디어다. 요즘도 튀는 아이디어로 골퍼들을 유혹하는 골프장이 많다.

강원도 고성 파인리즈골프장에 새로 증설된 레이크코스에는 명물이 하나 있다. 바로 `갯배`라고 불리는 나룻배다. 갯배는 오래전부터 속초 청초호에서 시작되는 좁은 물길 양쪽에 자리한 마을을 이어주던 교통 수단이었다.

걸어서 가려면 5㎞ 이상 돌아가야 하니 갯배가 이 지역의 중요한 교통수단이 됐다. 이것을 파인리즈가 골프장에 응용했다. 갯배가 기다리고 있는 홀은 레이크코스 마지막 9번홀. 8번홀(파4) 그린에서 9번홀(파5) 티잉그라운드로 갈 수 있도록 갯배를 설치한 것.

그린 주변에만 18개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스카이72 골프장 퍼블릭 골프코스 `드림듄스` 6번홀도 아이디어가 넘친다.

그린 주변에만 크고 작은 벙커 18개가 무시무시한 입을 쩍 벌리고 있어 마치 괴물이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몇 년 새 개장했던 골프장들은 이 같은 `아이디어 홀`들을 배치해 골프장 과잉 시대를 대비했다.

이 밖에도 이미 독도 벙커(강원도 태백시 오투골프장), 1004m 홀(군산CC 정읍코스), 깔대기홀(금강산 아난티) 등 골퍼들 눈길을 `확` 끌 만한 아이디어를 채택한 골프장이 많다.

지난해 전남 순천 파인힐스는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내장객이 크게 증가해 화제가 됐다.

골프장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가 맞물려 전국적으로 골프장 홀당 내장객 수가 감소했지만 이곳은 전년 대비 5% 이상 내장객이 증가했다.

골프장업계는 골프 오지로 분류되는 이 지역 골프장이 이 같은 놀라운 경영 실적을 올린 것에 대해 마케팅의 승리라고 보고 있다. 적극적으로 골퍼들을 불러들인 결과 다른 골프장이 부러워하는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이 골프장은 골퍼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캐디 유니폼을 없애고 자율 복장으로 바꿨고, 국내 처음으로 고유가 시대에 맞춰 카풀우대제(1팀 그린피 2만원 할인), 그린피 홀별 정산제, 우천시 그린피 할인제도 등을 실시했다. 이런 특별 서비스를 비롯해 다른 골프장과 차별된 50여 건의 서비스에 골퍼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같은 마케팅 성공 사례로 인해 다른 골프장 사장과 임원들이 몰래 다녀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골프장 홍보나 마케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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