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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에도 동해 난류 영향으로 온화한 날씨 속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파인리즈CC 전경. 뒤쪽으로 보이는 설악산의 설경과 페어웨이의 푸른 양잔디가 오묘한 대조를 이룬다. |
 코발트빛 동해와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설악의 봉우리들이 가져다 준 감흥도 감흥이지만 27홀 코스를 통해 만끽하게 된 감동은 오랫동안 가슴앓이로 남을 것 같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산23번지에 자리 잡은 파인리즈CC(대표이사 회장 김재봉), 뻥 뚫린 미시령 터널을 빠져나와 잼버리 야영장 방향으로 자동차로 10분 남짓 달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이 골프장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울창한 소나무 숲이 압권이다. 골프장으로 거듭나게 된 배경도 다소 드라마틱하다.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하던 이 땅이 골프장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나무를 구입하러 들렀던 김 회장이 천혜의 골프장 부지라고 판단한 것이 동기가 되었던 것.
 2006년 8월 18홀 개장, 2008년 7월 레이크 9홀과 골프빌리지 개장 그리고 지난해 11월 아젤리아 스파가 문을 열면서 마침내 그랜드오픈을 하게 된 파인리즈는 그런 만큼 개장과 동시에 숱한 화제를 쏟아내면서 골퍼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1차회원을 5억원에 분양해 강원도 내 골프장 중 최고가 기록, 대부분 골프장과 달리 모래 대신 맥반석으로 관리되는 페어웨이, 전국 골프장 최초의 프로 캐디제 도입, 음료수 1000원 등 식음료 가격 현실화, 인근 초등학교(인흥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료 골프교실 개설 등 부지기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골프장이 골퍼들 사이에서 다시 찾고 싶은 대표적 골프장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27홀 코스 하나하나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복기가 가능할 정도로 저마다의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나중에 문을 연 레이크코스에서의 라운드는 아무리 여러 차례 하더라도 전혀 물리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3410m로 세 개 코스 중 전장이 가장 긴 레이크코스는 매홀이 묘미지만 5번홀(파4), 6번홀, 9번홀(이상 파5)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왼쪽으로 휘어진 5번홀은 그린 옆 고사바위가 특히 눈길을 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예부터 소원을 빌던 곳이라는 캐디의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더욱 그럴 듯해 보였다. 6번홀에는 국내 유일무이의 돌 그린이 있다. 코스 공사를 하다 나온 큰 바위를 위만 잘라내고 잔디 그린 높이로 평평하게 해서 그린 일부로 사용하고 있는데 길게 치면 돌그린으로 볼이 굴러갈 수 있다. 만약 플레이어가 미리 돌그린을 사용한다고 공표하고 나서 버디를 잡게 되면 동반자들과 함께 골프장 측에서 제공하는 생맥주 파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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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인리즈CC의 시그니처홀인 레이크코스 9번홀. |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레이크코스의 백미는 9번홀이 아닐 수 없다. 640m의 약간 오르막인 이 홀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비치 벙커와 대형 해저드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길게 늘어져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동해안의 한적한 한 해수욕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해저드 건너편으로 도열해 있는 빌라는 이국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예부터 좁은 물길 양쪽의 마을을 이어주던 이 지역의 중요 교통수단인 &lsquo갯배&rsquo를 이용, 티잉그라운드까지 이동하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거리다. 뒷바람이 불면 그나마 괜찮지만 맞바람이 조금이라도 얼굴을 스치는 날이면 파온은 아예 단념해야 한다. 개장 후 지금껏 이글이 한 차례 기록되긴 했지만 3번 우드로 친 세번째 샷이 홀로 빨려들어갔다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2006년 오픈과 동시에 특별 경영전략의 하나로 실시하고 있는 티칭프로 프로페셔널 캐디 제도도 파인리즈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올해 초부터는 이를 보다 확대한 이른바 &lsquo티칭프로제도 시스템&rsquo을 도입,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전문기관에서 인정하는 소정의 자격을 갖춘 티칭프로(캐디)를 지정, 라운드하는 것으로 라운드 중에는 티칭프로의 전문적인 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티칭프로를 전담 지정해 라운드하는 &lsquo코스레슨&rsquo도 마련돼 있다. 코스레슨 지정 시에는 일반 캐디 한 명이 추가로 배치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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