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때문이었을까. 1박2일 투어 일정을 마치고 미시령 터널을 빠져 나오는데 자꾸만 고개가 뒤로 돌아 간다.
코발트빛 동해와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설악의 봉우리들이 가져다 준 감흥도 감흥이지만 27홀 코스를 통해 만끽하게 된 감동은 오랫동안 가슴앓이로 남아야 할 것 같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산23번지에 자리 잡은 파인리즈CC(대표이사 회장 김재봉), 뻥 뚫린 미시령 터널을 빠져 나와 잼버리 야영장 방향으로 자동차로 10분 남짓 달리다보면 만나게 되는 이 골프장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울창한 소나무 숲이 압권이다. 골프장으로 거듭나게 된 배경도 다소 드라마틱하다.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이 땅이 골프장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나무를 구입하러 들렀던 김회장이 천혜의 골프장 부지라고 판단한 것이 동기가 되었던 것.
2006년 8월 18홀 개장, 2008년 7월 레이크 9홀과 골프빌리지 개장, 그리고 지난해 11월 아젤리아 스파가 문을 열면서 마침내 그랜드오픈을 하게 된 파인리즈는 그런 만큼 개장과 동시에 숱한 화제를 쏟아내면서 골퍼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1차회원을 5억원에 분양해 강원도내 골프장 중 최고가 기록, 대부분 골프장과 달리 모래 대신 맥반석으로 관리되는 페어웨이, 전국 골프장 최초의 프로 캐디제 도입, 음료수 1000원 등 식음료 가격의 현실화, 인근 초등학교(인흥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한 무료 골프교실 개설 등 부지기수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이 골프장이 골퍼들 사이에서 다시 찾고 싶은 대표적 골프장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27홀 코스 하나하나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복기가 가능할 정도로 저마다의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나중에 문을 연 레이크코스에서의 라운드는 아무리 여러 차례 하더라도 전혀 물리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3410m로써 세 개 코스 중에서 전장이 가장 긴 레이크코스는 매홀이 묘미지만 5번홀(파4), 6번홀, 9번홀(이상 파5)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왼쪽으로 휘어진 5번홀은 그린옆 고사바위가 특히 눈길을 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옛부터 소원을 빌었던 곳이라는 캐디의 설명을 듣고서 다시 보니 더욱 그럴 듯이 보였다. 6번홀에는 국내 유일무이의 돌 그린이 있다. 코스 공사를 하다 나온 큰 바위를 위만 잘라내고 잔디 그린 높이로 평평하게 해서 그린 일부로 사용하고 있는데 길게 치면 돌그린으로 볼이 굴러갈 수 있다. 만약 플레이어가 미리 돌그린을 사용한다고 공표하고 나서 버디를 잡게 되면 동반자들과 함께 골프장측에서 제공하는 생맥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레이크코스의 백미는 9번홀이 아닐 수 없다. 640m의 약간 오르막인 이 홀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비치 벙커와 대형 해저드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길게 늘어져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동해안의 한적한 한 해수욕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해저드 건너편으로는 도열해 있는 빌라는 이국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옛부터 좁은 물길 양쪽의 마을을 이어주던 이 지역의 중요 교통수단인 &lsquo갯배&rsquo를 이용해 티잉그라운드까지 이동하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거리다. 뒷바람이 불면 그나마 괜찮지만 맞바람이 조금이라도 얼굴을 스치는 날이면 파온은 애시당초 단념해야 한다. 개장후 지금껏 이글이 한 차례 기록되긴 했지만 3번우드로 친 세번째샷이 홀로 빨려 들었갔다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2006년 오픈과 동시에 특별 경영 전략의 하나로 실시하고 있는 티칭프로 프로페셔널 캐디 제도도 파인리즈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올해 초부터는 이를 보다 확대한 이른바 &lsquo티칭프로제도 시스템&rsquo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전문기관에서 인정하는 소정의 자격을 갖춘 티칭프로(캐디)를 지정해 라운드 하는 것으로 라운드 중에는 티칭프로의 전문적인 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티칭프로를 전담 지정해 라운드 하는 &lsquo코스 레슨&rsquo도 마련돼 있다. 코스 레슨 지정시에는 한 명의 일반 캐디가 추가로 배치된다.
/golf@fnnews.com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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